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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A Weird House]....월간 일러스트(Monthly Illust Magazine) 2004. 05

이상한 집(비룡소,2004) 부분

[이상한 집] 제작 일기

이 책은 '한글 공부를 보다 재미있고 알차게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으로부터 나온 책이다. 교육적이지만 최대한 교육적인 냄새를 줄이려고 했던 노력들이 지금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냈다. 비룡소에서는 한글 공부를 위한 일련의 시리즈를 기획했고, [이상한 집]은 자음 받침에 관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숨은 그림 찾기 형식을 가져오기로 했다. 숨은 그림을 찾다보면 한 단어를 오랫동안 생각해야 하고, 또 그림을 통해 사물을 인지할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서 말한 그로데스크한 집안 풍경은 숨은 그림 찾기라는 형식을 빌어오면서, 갖가지 단어들을 한 화면에 표현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풍경이다. 자칫 복잡하고 어수선해 질 수 있는 상황이지었지만 송명진 그림 작가는 탁월한 솜씨를 발휘해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역시 원고 기획이었다. 글 작가는 [누가 웃었니?]에서 비룡소와 함께 작업을 했던 최승호 시인이었다. 말놀이에 관심이 많은 최승호 시인은 이 책에 잘 어울리는 단어들을 뽑아주었다. 단어만 나열할 것이 이니라 그림책 전반에 걸친 스토리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 회의를 거듭한 끝에 '이상한 집으로의 여행'이라는 컨셉을 잡게 되었다. 글 작가의 원고가 완성되자 그림 작가를 섭외했는데, 한글의 자음을 모티브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던 [숨어 있는 그림책]이라는 책을 그린 송명진 작가가 팀에 합류하게 되었다.

대략적인 그림 스토리를 짠 다음 스케치 작업에 들어갔다. 스케치 도중 단어를 첨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면서 조율을 해나갔다. 채색단계에서는 그림이 좀 경직된 감이 있어 입체감이 더 살도록 수정하고, 소도구들의 결점을 보완했다. 원화작업이 끝난 다음 다양한 종이에 교정을 내 본 결과 하이크림지가 가장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본문 및 표지 디자인 과정을 거쳐 드디어 책이 출간되었다.


그림작가 송명진

- 그림책을 하게 된 계기
그림책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내 개인전을 보고 그림책에도 잘 맞겠다고 하면서 권해주었다. 개인전이 끝나고 편한 마음으로 한번 해보자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어려웠다. 첫 작품은 보림에서 나온 [숨어 있는 그림책]이었는데 혼자 구상하고 작업해서 출판사를 찾아갔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작업이었다.

- 그림책 작업과 회화 작업의 다른 점
회화작업은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림책은 글작가, 편집자 등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므로, 의견을 조율해야 되고 이것저것 신경 쓸 부분이 휠씬 많은 것 같다. 또 출판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므로 아무래도 원화 그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그림책은 누구나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전시를 하면 보러 오는 사람이 한정적이지만 그림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한 페이지를 오래 쳐다보게끔 만들어진 형식이므로 밀도 있는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고 행각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꽉찬 그림을 그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어려웠던 점은
스케치 할 때 주어진 단어로 상황을 만들어야 되는데 발상이 너무 힘들었다. 무관하게 보이는 사물들을 단지 나열만 한다면 정말 재미없고 밋밋한 그림이 될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상호적인 연관 속에서 스토리를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소 채색할 때보다는 이것저것 구상하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스케치 단계가 재미있었다.

-작업을 끝내고
글 작가 최승호님도 그렇고 출판사 측도 그맇고 내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셨다. 별 트러블 없이 잘 진행된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앞으로 회화 작업과 더불어 그림책 작업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다음 번에는 좀 자유로운 형식의 그림을 그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두 작업 모두 너무 꼼꼼하게 그려야하는 그림들이어서 다음에는 다른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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