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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home]....파이낸셜뉴스(The Financial News) 2007. 7. 10

Escape from paradise, 181.8x227.3cm, Acrylic on canvas, 2007


친숙한듯 낯선 풍경 마술부린듯 _ 송명진 개인전 노화랑서 14일까지

‘아트(art)는 마술(magic)’이다. 눈속임으로 스윽 빨려들게 할뿐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송명진(34)의 ‘녹색 정원’ 개인전은 마술을 보는 듯하다. 분명 그림인데, 꿈틀거리고 움직이면서 환영속으로 빠지게 한다.

관람객들은 문을 열자마자 전시장 정면에 걸려 있는 ‘초록 그림’에 단박에 홀린다. 그러나 시원하고 생생한 그림앞에 서자마자 무언가 낯선 느낌에 멈칫 한다. “이게 뭘까?”

쭉쭉 뻗은 초록의 식물들은 알로에 같기도 하고 가재 집게처럼도 보인다. 식물들은 하나같이 자기몸을 엉성하게 실로 꿰맨 흔적이 보인다. 툭 짤린 식물은 땅에 떨어졌는데도 싱싱함이 넘쳐 펄떡 뒤집어 질것만 같다.

“어느 날 작업실 근처 밭에서 굉장히 실한 대파들을 봤어요. 하나하나 볼 땐 매끈하게 잘생긴 반찬거리에 불과했는데 서로 몸을 부비며 빼곡하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 갑작스럽고 낯설었어요. 그때 받은 영감으로 초록 식물을 그리게 됐습니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그림들. 거대하게 부푼 초록의 풀과 나무들은 촉수가 있어 꿈틀거리는 것 같고 그 사이를 누비는 손가락들은 사람같다. 반듯하게 그려놓은 정원 풍경은 너무 낯설어 3차원 세계 환영을 보는 듯하다.

작품은 얼핏 그래픽 디지털 프린트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녹색이 풍기는 가벼운 질감은 작가의 세심한 손놀림이 느껴진다. 붓질의 흔적도 없이 칠한 ‘손맛’이 대단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 카드놀이에 등장하는 하트나 스페이드 등의 기호가 그려져 있고 다리, 하수구 등 인공 조형물도 녹색이 변주된 갈색으로 된 작품도 선보인다.

“작품 속에 손가락을 닮은 캐릭터는 스스로 독립된 정체성을 잃고 획일화된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가느다란 실은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최소 단위라고 할 수 있는데, 길게 늘어진 실타래는 인간만의 쉼터나 파라다이스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은 결국 자신만의 아지트를 거미집처럼 짓고 있는 모양새가 아닐까요”

작가는 96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4년 송은미술대상전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5년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파라다이스 재단에서 지원하는 아트 오마이작가에 뽑혀, 현재 미국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작품값은 호당 10만원선. 150호 1200만원에 판매한다. 전시는 14일까지. (02)732-3558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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