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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home]review....월간미술(Wolganmisool Art Magazine) 2007. 8

송명진  2007(좌),  2007(우)


송명진 展............7.4 - 14 노화랑

  2001년 첫 번째 개인전 이후 꾸준히 활동해 온 송명진의 네 번째 개인전이다. 지난 세 번의 개인전을 통해 그가 소위 ‘그래픽적인 초록색 화면 처리’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형성하며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그것은 그간 형식적인 탐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그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내용에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그렇다고 형식적 연구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먼저 그에게 있어 초록색 식물줄기는 어떤 의미인가?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머리카락이나 촉수같은 식물줄기는 도시 및 환경파괴와 대비되어 오히려 식물이 가진 강한 생명력을 더욱더 돋보이게 한다. 더불어 송명진은 ‘opaque oxide of chromium'이라는 초록색 물감을 이용하는데, 이 색채는 식물과 자연을 가장 잘 대변하면서도 무척 인공적이다.

  ‘Green Home'이라 명명된 이번 전시에서는 그러한 자연과 인공의 대비가 보다 극적으로 나타난다. 즉 소재와 색깔이 다양해지고 이미지가 복잡해지면서 자연과 인공에 관한 다각적인 내러티브가 도입된 것이다. 몇몇 작품에서는 손가락을 닮은 캐릭터들이 나타난다. 이 캐릭터들은 잘린 부분이 꿰메져 괴상하고 인위적인 모습인데, 서로 집단을 이루어 그들만의 피난처 또는 인공낙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은 마치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어떤 한계상황에서도 살아남으며 스스로의 영역을 구축하는 듯하다.

  또한 일부 그림에는 다소 빛바랜 풀들이 있다. 이 풀들은 도시의 그림자라 할 하수구와 교각 아래에 위치하지만, 그곳에서도 자신들만의 서식처를 만들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비록 싱싱해 보이지는 않더라도, 이 풀들은 엄연히 살아있다. ‘초록의 서식처’로 옮길 수 있는 ‘Green Home'은 이처럼 여러 캐릭터가 엮어내는 그들만의 세상을 지칭한다.

  그런데 송명진의 작업을 무조건 환경문제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 스스로 “내 작품은 사유의 결과를 그린 것이기보다는 사유의 단초를 제공하는 그림이다.”라고 말하듯, 식물/동물, 자연/인공, 멈춤/움직임, 평면/입체 등의 경계를 횡단하면서 익숙하지만 막연한 것들을 규정짓고 분류하기 애매한 것들에 대한 인상을 시각화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류한승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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