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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그림책 Hidden Picture Book]....한겨레신문(Hankyoreh Daily) 2002.12. 23


그림 속에 글자가 숨어있어요

외국에선 아이들이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숨은 그림 찾기’ 형식을 취한 책을 흔히 ‘알파벳 북’이라고 한다. ‘ㄱ’부터 ‘ㅎ’까지 글자를 그림 속에 담은 <숨어 있는 그림책>도 같은 장르라 할 수 있는데, 그림 속에 조형성이 뛰어난 한글 닿소리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 교육용 도서라는 점에서 숨어 있는 문자 이미지는 그림의 주제를 담은 ‘도상’(아이콘)이다.

책의 줄거리를 따라가려면 그림의 넉넉한 빈칸을 상상력으로 차분히 메워가야 한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한 어린이가 편지를 쓰기 위해 2층 방으로 올라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는 편지를 입에 문 비둘기를 창문(‘ㄷ’) 사이로 날려보내고, 비둘기는 구부러진 길(‘ㄹ’)과 공원을 지나 도시를
빠져나간다. 뭉게구름(‘ㅂ’)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비둘기 주위에는 철새떼(‘ㅅ’)가 지나가기도 한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까지 다다른 비둘기는 어느 집 마당에 놓인 탁자(‘ㅊ’) 위에 편지를 내려놓는다.

그런데 편지를 집어간 주인공은 누구일까. 편지를 끼운 책(‘ㅌ’) 위로 대개 노인들이 쓰는 중절모가 놓여 있고, 책상에는 모자의 주인과 한 어린이가 함께 찍은 사진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단서다.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보면, 편지를 주고 받는 이들의 관계는 손자와 할아버지일 것 같다. 그리고 편지 속에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어린이의 마음이 담겼을 것이다. 송명진 그림. ­보림/8000원.

임주환 기자 < 한겨레신문 2002/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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