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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Image Capture] review....미술과 담론(Art & Discourse) 2001. 10

글쓴이 : 이선영
날짜 : 2001-10-28 오전 11:02:00
제 목 : 백미현-장희정, 송명진, 김병철, 김들내 전

* 송명진 전 (10/24-10/30, 보다 갤러리)

'순간 멈춤-image capture'라는 부제로 열린 송명진 회화전은 분출하는 용암이나 화산재, 날아가는 새 등이 순간적으로 고정된 이미지를 선보였다. 서술적인 요소가 있는 시간성의 예술인 문학이나 영화와 달리, 화가는 행위를 연속적으로 재현할 수가 없다. '지속적인 양 전체를 한가지 불연속적인 양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던 디드로는 회화가 순간적인 상태를 포착한 것에 지나지 않기에, 자연에 대해 불연속적인 그림만을 제공할 뿐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디드로는 회화의 '정지시키는 힘', 순식간에 관람자의 마음을 꿰뚫어 끌어들이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문제를 현대적으로 고민했던 프리드는 이 순간성에서 미술의 자기동일성, 즉 시각성을 강조하게 된다. 프리드에게 가장 예술적(=모더니즘적)인 것은 물리적인 실체로 존재하는 대상을 시각적으로만 경험하는 것이다.
형식주의의 시나리오에 의하면, 다른 예술매체로부터 빌어온 효과들을 제거하는 자기 비판적 과정을 통해서 미술은 순수해 질 것이었다. 여기서 순수 시각성을 보증해주는 현재성presentness이란 작품에 관련된 강렬하고 추상적인 경험을 말하는데, 그 경험은 아주 짧은 순간에 이루어지는 순수지각이다. 그 찰라 속에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작품의 전모를 파악하게 된다. 송명진 역시 이 '영원한 현재'를 누린다.
그러나 그녀의 화면은 모든 순간에 그 자신을 전적으로 표명하는 자족성보다는, 지각의 일과성temporality을 강조한다. 화면 한컷에만 집중하면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힘들고, 그녀가 연작의 형태로 제시한 맥락을 통해서 장면들은 해석된다. 작가는 '뭉게뭉게', '파바팍', '휘적휘적'같은 작품제목을 통해 무언극적 상황을 보충하며, '꿈틀꿈틀', '슬금슬금'같이 촉각적 이미지도 더함으로서, 순간적으로 포착된 순수 시각성에 빠져 있는 것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순수회화에 가정된 비시간성(현재성, 공시성)은, 부분을 전체화시키는 비관계적인 구조로의 해체를 통해 가능하다. 추상미술에서는 그런 속임수가 통하지만, 재현적 요소가 있는 송명진의 화면은 사진의 단편같은 불완전성이 강조될 뿐이다. 그녀의 작품은 맥락을 중시하며, 회화의 공시적 구조란 것도 내부에 역동성과 시간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http://art.centerworld.net/discourse/sub.asp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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