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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나쁜남자
어제 나쁜남자 봤다. 김기덕 영화.
첨엔 창녀가 되어가는 여자를 보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특히 처음 밤손님을 맞고 울부짖으며 몸부림칠때는 정말 남의 일인냥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보고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첫경험이나마 자기를 많이 사랑하는 남자친구랑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할때는 정말 공감이 갔다.

하지만  여자는 점점 자신의 일에 익숙해져 가고, 그리고 자신의 세계 안에서의 사랑을 다시 찾는다. 남자는 자신을 밑바닥 세계로 끌어내린 장본인이지만 그 세계에서 자신을 지켜주고 또 사랑해 주는것 또한 그 남자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여주인공이 점점 섹스를 즐기게 되는 상황과 에곤 실레의 그림들을 통해 평범한 여자들도(심지어 청순해 보이는 여대생조차) 창녀적 기질을 다분히 내재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점은 감독의 또다른 영화 "파란대문"에서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남자는 결국 여자를 놓아주지만 여자는 다시 돌아온다. (그것도 매춘이 강요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트럭기사에게 몸을 줘가면서...) 그리고 바닷가에서 재회한다. 이정도에서 보면 사창가에서 꽃핀 사랑 쯤으로 영화가 마무리 될 듯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은 엽기 김기덕! 관객 입장에선 앞으로 어촌에서 고기나 낚으며 잘 살면 좋겠다 싶지만  이들은 다시 "이동 사창가"라는 특허낼 만한 발명품, 매트리스 실은 트럭을 몰고다니며 남자는 삐끼,여자는 매춘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들에게 매춘은 살아가는 수단이자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사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여자는 하나의 삶을 잃었지만 또하나의 다른 삶을 얻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그냥 다른 것. 세상엔 옳고 나쁨이 존재한다기 보다는 다만 자신이 의도한것과 의도하지 않은것이 구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 구분조차 무의미해 보인다. 삶은 다 그런건가?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여자가 성병이나 안걸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 남자는 나쁜넘일까요 안나쁜넘일까요?
조재현 머리 빡빡 깎은 모습이 의외로 멋있다.
(물론 사창가에서 나름의 정의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오버하는 씬은 좀 별로였지만-이건 시나리오 탓이니깐 뭐,... 남자주인공이 좀더 비열하면 더 영화의 성격이 극대화되었을텐데 아쉽당.)

멋있으니깐...안나쁜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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