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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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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의 한적한 산행~


화요일 오전....
오전 늦으막이 10시 즈음 일어나 티비를 켜고 잠을 쫒다가 방바닥에 덩어리째 굴러다니는 먼지와 머리카락들을 보고는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하고 씻고 아침을 먹고나니 12시 즈음.
갑자기 산에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구친다.

평소에 북한산 지도를 보며 가보고자 맘먹었던 코스로 가보기로 했다.
평일 대낮에 산에 올라가는 사람은 드물다. 정말 한적한 산행이다.
거기다, 전날에 비가 내려 젖은 흙냄새, 풀냄새가 온 산에 진동을 한다.
산 입구에서 산 김밥 한줄과, 어제 먹다 남은 맘모스 빵, 깎아온 배를 코스별, 시간별로 안배해서 먹으며 여유롭게 산행한다.
독바위 역에서 올라가는 길, 북한산은 대체적으로 바위가 많은 산이다. 특히, 능선쪽 산길은 바위와 소나무가 대부분이다.

이번 산행엔  진관사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이 길은 초입부터 무척 좁고 풀과 나무들이 무성해 좀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산 아래자락 진관사까지 내려가는 동안 사람구경 한번 못했다.
좁고 깊은 계곡길이 이어지고, 그 길은 계곡물에 끊겼다 다시 이어졌다를 반복해 내 간담을 매번 서늘하게 했다.
거의 다 내려왔다 싶을때 갑자기 시야가 밝아지며 짠 하고 나타나는 작은 폭포와 그에 비해 넓은 소(물웅덩이)와 그것과 이어진 길고 긴 계곡물줄기, 그리고 계곡물을 받치고 서있는 무지 넓고 높은 암반...
계곡물로 내려서서 발한번 씻어주고, 멍하니 앉아서 물줄기를 구경하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조금 더 내려가면 진관사라는 절이다.

이 절은 대웅전 앞마당이 비어있질 않고 화단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처음 들어서면 다른 절과 무척 다르게 느껴지는데, 꼭 오래된 동네유지의 집처럼 아담하고 잘 가꾸어져 있다.
특히, 대웅전쪽에서 우측에 자리잡은 건물은 왠지 구한말 즈음에 있었음직한, 드라마에 출연하면 한몫해낼 듯한 묘한 느낌을 준다.
대웅전 뒤로도 층층이 여러 부처, 보살들이 모셔진 건물들이 있고, 밖에서 보면 키를 훌쩍 넘지만 안쪽 마당에서 보면 무릎에도 차지않는 희안한 구조의 담벼락, 이름모를 구한말적인 꽃들, 약수를 받는 돌곽, 잘 다듬어진 잔디,,, 아기자기하게 잘 구성된 절 내부를 보니 절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다.
대웅전에 들어가 몇차례 부처님께 절하고, 부처님 앞에 놓인 과일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넋을 놓고 않아 있으니, 절밖에 사람들의 목소리가 두런두런 새어 들어오는 것이 여기 마루에 누워 잠들면 참 편안하고 좋겠다 싶다.

이번 산행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산행이다.
우선, 한적해서 좋았고, 또 축축해서 좋았고, 맘에 흡족한 새로운 산길을 개척한 듯해 기쁘다. 거기다 덤으로 예쁜 절까지 구경했으니...
북한산은 기기묘묘한 바위가 멋진 산이기도 하지만, 수풀 우거진 계곡도 무수히 품고 있는 산이다. 수많은 코스들 각각이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어서 어느 코스를 오르던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도심 바로 옆에 이런 깊고 높은 산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간만에 나의 백수스러운 생활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미라  :  여름,가을 한국행이 좌절된 상황에 이 사진, 이 글...아주 날 죽이는구나...ㅎㅎ 예전부터 진관사 입구라고 써있는 푯말 앞을 지날때마다 정말 함 들어가보고 싶었다...이름이 진관 이였던 초등때 짝 생각 나면서..ㅎ 생일 즐겁게 보내시라~~~ 이 좋을때 낳아준 엄마께도 감사~~!! 2006/05/28
lee  :  사진도 넘 멋지고 글에도 푹 빠지고.. 내가 갔다온거 같구먼. 좋았겠다. 나두 함 가보고싶네. 2006/05/28
비야  :  미라야... 너도 얼마전에 생일이었지~?
미안하다. 눈앞에 없으니 자꾸 까먹는구나.
싸이도 잘 안들어가니 생일 알려주는 이도 없고...흐흐.
근데. 왜 한국행이 좌절되었냐?
난 도봉산엔 너랑 갈려고 아껴두고 있는데...ㅠㅠ
타지에서 잘 챙겨먹고 지내라!
  2006/05/28
하영  :  글은 혼자간 듯한 분위기인데,, 너의 사진은 누가 찍어준 것인가? 2006/05/28
비야  :  지나가던 아저씨...맨날 그렇지뭐. 2006/05/28
미라  :  도봉산 당신 먼저 다여로라...크흑....살악산도...ㅠ.ㅠ
근데 <구한말적인 꽃들> 이게 도대체 머야~~~~~?
요새는 보기드문 꽃들이란뜻, 아님 심어진 방식이 구식이라는 뜻?
오늘 하루종일 입에서 맴 맴.......구한말적인 꽃들.... 꽃밭에서 말을타니 말밥굽에 향내난다 라는 노래 가사랑 함께......
2006/05/29
허주  :  족두리봉 정상에서 뒤로 돌고 찍지,프리드리히처럼. 2006/05/29
비야  :  그냥. 구한말적이라 느껴졌다.
뭐 따지고 들면 사실 딱히 뭣때문이라 하기가 좀...
꽃내나는 말발굽.......이게 더 멋진듯 하구나...문학소녀..
2006/05/29
미라  :  음.....그거 내거 아니란다. 예전에 이광수 특집 드라마할때 어린 이광수가 선망하던 사촌누나가 부르던 노래.꽃밭에서. 2006/05/30
lee  :  (잠깐 광고):지정아 뽀 이름을 1973년생에서 찾아봐~ 아니면 수연이네나 상아네 같은데서 파도를 타던가~ 2006/06/03
lee  :  어 미라도 생일이었구나, 추카추카~~~~ 2006/06/03
상아  :  명진, 너 진짜 프로 등산가 같다. 배가방(?)에 손을 대는 자세는 일이년 단련해서 나오는게 아닌걸로 알고있다. 암튼 다른 사진보다 등산하면서 찍은게 표정이 살아있는거 같다. 2006/06/03
비야  :  저건 배가방이 아니라 크로스쎅(카메라가방)이다.
바지벨트에 손 올리고 찍었단다.
정말 프리드리히처럼 뒤돌아서서 찍을걸 그랬다싶다.
그랬다면 너도, 허주도 더 기뻐했을껄...ㅋㅋ
근데, 사실 모르는사람한테 사진찍어달라면서 뒤돌아서있기는
좀 그렇지 않냐?...
2006/06/04
상아  :  그러다가 진정한 고수를 만날수도 있지.

그이: 아! 당신도 저와 같은 취미가...혹시 떡꼬치도 직접 해드시는지?
너: 그렇죠. 물엿의 비율과 떡의 굳기를 조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그이:역시 오늘에야 진정한 배필을 만난듯 허오. 댁의 존함을 얻을수있는 영광을 제게 좀 나눠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뭐, 대충 이런 비스무리한 해프닝이 한번도 안 생긴거냐? 대체? 여태?
티비 문학관처럼 좀 낭만스럽게 산행하는 법은 없나?
2006/06/04
비야  :  음...그런 일들은 왠만해선 읍다.
아저씨들은 물론 많이 꼬여. 길 한번 물어보고나면 계속 같이 가야될것처럼 붙어서 안떨어지지... 그래서 나름대로 떨궈내는 노하우가 쌓였다고나 할까...
근데, 넌 내 떡꼬치도 먹어본거냐...?
2006/06/04
상아  :  예전에 무슨 일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보영이랑 셋이서 무슨 고속버스타고 어디 가는 날 아침부터 니가 떡꼬치 해왔다고 먹으라고 줬다. 막 뿌듯해하면서 말야..
2006/06/06
 :  그런적이 종종 있었던거 같은데.....기억이 안나네.....-.- 2006/06/06
비야  :  뽀 너는 꽤 여러번 먹었을 것이다. 너가 기억 못하는 건 죄악이지.ㅎㅎ
근데. 상아. 고속버스타고 뽀랑 셋이서 어딜 간 적이 있남?
보영차 타고 셋이서 너네 시골집 간 기억은 있다만은...
2006/06/07
상아  :  끈질기게 해명하는데 대해 좀 질리겠다만서도...
이해를 구하네. 혹은 집단적으로 잘못 기억하는게 어디까지 가나 한번..
기억은 안나지만, 어쨌든 그 남당집 가기 훠얼씬 전의 일이라네..
서경덕 선생님네 갈때였나?
2006/06/07
 :  셋이 간적은 없었는데......셋이 어디간건 남당뿐인데..?? 안됐다 명진. 해명해봐. ㅎㅎ 2006/06/07
비야  :  뽀! 너의 말로도 충분히 해명이 된듯. 2006/06/08
끈질기게  :  혹시 대전 과기대 집단 전시할때가 아닌지... 2006/06/08
인내하며  :  설마, 우르르 단체전시하러 가면서 떡꼬치 그릇 싸갔을까.... 2006/06/08
안됐다.  :  난 거기 안갔으니 이건 아님. 고속버스가 아닌 자가용에서 아녔어? 남당뿐인디... 2006/06/09
마침내  :  분명 고속버스에 오른후 떡꼬치를 건네받았다.
사실, 표 끊을 때부터 떡꼬치 해왔다고 자랑했다.
2006/06/09
결정  :  으허허....그럼 청주밖에.. 2006/06/09
비야  :  신수,미라,세라,보영,나. 이렇게 아산 스파비스 갈때 떡꼬치 해간 기억은 있는데...물론 버스 타자마자 애들 성화에 못이겨 꺼내먹었지만.
음...갑자기 청주갈때도 싸간 기억이 스믈스믈...버스에 새콤한 식초냄새를 풍겼던...무서운 것. 쌍아..
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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